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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

양희순 0 525 0

공(空) / 양희순



인생을 논하였던 수많은 시간 속

힘겨웠던 삶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허공 속에 맴돈다.


잠시 왔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풀잎 끝에 맺힌 이슬 같은 생은

한 줌의 재되어 승천하는구나! 


고단한 인생길에서

바람의 이끌림 따라 발걸음 향하면

어디선가 웃으며 반겨줄 텐가?

아련해지는 지난 생각에 눈물이 인다.


먼 여정의 길로 앞장서

먼저 가버린 무정한 친구여

버거운 세상 다 잊고 고이 잠드시게!


잠시 다녀가는 인생길,

허무한 이 세상

내 생이 다할 때 함께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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