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양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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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9 23:16
인연 / 양희순
눈바람이 휘날리는 날에
포근히 안아주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거울 속 민낯 부끄러울 때면
핸드폰 액정 통해 연둣빛 햇살로
마음을 비춰주는 사람
그리하여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생채기 날까
투명막 되어 지친 어깨를 감싸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덧없는 인생길에서
비 오면 우산살 기둥 되어 함께 저항하고
넘어지면 일어나기를 기다려 주는
그 존재로 살아가는 이유가 됩니다.
그로 인하여
철새 따라 창공을 날 수 있고
뿌연 수면 아래에서 지느러미 되어
유유히 세상 속을 헤엄치기도 합니다.
당신은 나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