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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양희순 1 2569 0

  

인연 / 양희순



눈바람이 휘날리는 날에

포근히 안아주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거울 속 민낯 부끄러울 때면

핸드폰 액정 통해 연둣빛 햇살로 

마음을 비춰주는 사람


그리하여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생채기 날까

투명막 되어 지친 어깨를 감싸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덧없는 인생길에서 

비 오면 우산살 기둥 되어 함께 저항하고

넘어지면 일어나기를 기다려 주는

그 존재로 살아가는 이유가 됩니다.


그로 인하여

철새 따라 창공을 날 수 있고

뿌연 수면 아래에서 지느러미 되어

유유히 세상 속을 헤엄치기도 합니다.


당신은 나의 희망입니다.

1 Comments
윤월심 2018.12.26 18:00  
문학애와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