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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편린

양희순 0 2493 0

기억의 편린 / 양희순



저만치 석양에 

젖어버린 눈망울

걷잡을 수 없는 아련함


적막한 길목에 

느리게 때론 빠르게 

보이지 않는 정점의 길

허공 속으로 움츠린다


진한 커피향에

얼룩진 기억 너머

희미한 발자취 


아침이슬 머금은 

유리창에 서려있는

그리움 하나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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