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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윤석진

윤석진 6 2326 0

​자유 / 윤석진. 



비라고 생각했다 


춘삼월 유난히 진눈깨비 내리더니

초하지절 처마에 매달려 흐르는 당신의 체취는

봄비라고 적혔다


네가 내리는 몸짓은

오솔길 따라 가녀린 소녀 같기도 했으나

힘센 사내의 숨소리처럼 들리는지


너의 빛깔은 무채색 백지 수표처럼

너의 의식은 오롯한 생명수라고

폭우처럼 쏟아 부었다


가끔은 너에게 파스텔 물감을 뿌리고

나는 그 물에 샤워하듯

너의 전부가 되고 싶은 닭소리마저 부러워

밤새워 잠을 청하고

새벽부터 너를 즐겼다


네가 그치면,

새 울음소리마저 눈치를 채고

닭들은 어디로 가는지

젖은 날개마저 말릴 시간조차

숨 가쁘게 적시는지


네가 내리는 5월은

지화문 장벽 칡넝쿨처럼 타고 있는지

붉은 장미처럼,

나는 세상을 도배하고 있었다.


#자유 #진눈깨비 #초하지절 #닭 #사내

#생명 #5월 #지화문 #칡넝쿨 #윤석진

6 Comments
전수남 2019.05.20 11:47  
장미가 오월을 수놓은 시절
한주의 시작 월요일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19.08.03 13:17  
자유하며 사는 삶
그 자유를 지키는 일
너력한 만큼 질수 있다는 생각을...

오만하게 받는 위정자들 앞에서 요.
작가협회 부회장 윤월심 2019.05.20 22:25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오월
꽃처럼 향기로운
날 되세요~^-^
윤석진 2019.08.03 13:17  
5월은 가도
향기는 남아 가슴에 새겼지요
이승은 2019.05.21 13:15  
행복한 오월과 함께
오늘하루도 행복하세요
윤석진 2019.08.03 13:19  
갈 수 없는 길
새들은 날아 들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잃고서야 낌새를 아니
많이 아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