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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 윤석진.

윤석진 4 1769 2

보자기 / 윤석진.



너는 나에게

냉이를 캐고 봄을 훔치더니

향긋한 내음을 채워놓고 있다


희미한 불빛에 허름해진 삭신은

귀를 붙잡고 찢긴 손을 동여매고 있었다


오래된 보물처럼

반듯하고 가지런히 접힌 어머니가

코끝에 배어있는지


달빛 식은 정월 대보름 마당

두 손 모아 헤쳐보니


아들에게 찬합을 묶었던 그 날이

덩그러니 펄럭이며

고인 바람을 마구 흔들고 있다



#보자기 #어머니 #윤석진


4 Comments
윤월심 2019.02.22 20:48  
어머니의 그리움이 담긴
보자기  옛 추억 떠오르게 합니다
윤석진 2019.03.05 09:33  
보자기에 담겨진
어머님 사랑이 늘 그립습니다
조만희 2019.02.22 23:42  
보자기 속에 도시락
뒹구는 밥알들이
아름답게 어울어지는 추억 입니다
어머니의 그리움이 깊어지네요
고운밤 보내세요
윤석진 2019.03.05 09:34  
그리운 내 어머니
보자기처럼 팔헉이는
세월이네요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