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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의 그림자 / 윤석진

윤석진 6 2223 0

석양의 그림자 / 윤석진.



산 중턱 앉아 보니 허망하다


노을마저 내려앉는 하산길

산등성마저 둘러멘 봇짐일 뿐인데


도토리 같은 세월 속

몸뚱이 한 톨 보존하는 일 벅찼는지

바위처럼 여겼으니 말이다


석양 따라가는 그림자

산마루 놓아야 할 바람이 있다는 거

피워야 할 꽃잎 한 장 있다는 거

지나고 보니 세월 별거 아니더라


서어나무 말초신경 따라

숲속의 타령 새들만 푸드덕거리는지

나뭇가지 옷깃 챙기는 저녁이면,


산등성 밟고 핀 노래 

어디 사연 하나 없겠느냐마는

뒹구는 일 숨쉬고 있다는 것이더라



#석양의그림자 #윤석진

6 Comments
서은정 2019.02.19 11:55  
선생님 석양은 그림자도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편안한 날 되세요
윤석진 2019.02.19 20:03  
석양의 그림자...
사연을 가지고 살았던 것 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마음입니다.
서은정 2019.02.19 21:19  
네. 선생님 알고 있습니다
너무 슬퍼 보여서 앞서 갔는데..
그냥 웃고 넘기실줄 알았는데..
저도 웃고 잘 못넘깁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기쁘게 생각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윤석진 2019.02.21 21:46  
시는 그냥, '시'라기보다는
뒹굴어도 숨을 쉬는 하나의 사연과
숨통이길 바라지만 요...

늘 애쓰다가 만
패자의 노래를 통해
누군가에게 희망을 즐 수 있다면
m8722 2019.02.20 16:23  
붉은 석양
살아온 삶을 뒤돌아 보게 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윤석진 2019.02.21 21:48  
울 선생님
다 붉게 살아내는 삶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