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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자식 / 윤석진.

윤석진 4 1569 0

바다의 자식 / 윤석진.




바다를 본 건

중학교 수학여행 때 처음이다


바다를 느낀 건 조숙하게 동사를 물고 다닌다


그 흥분은 지금도 

가끔은 형용사가 되고 의문사가 되지만

나는 바다를 숨기는 작업을 했다


꼭꼭 감추리라 다짐을 놓고

한 사람만이라도 알아채길 바라면서

누군가 낌새를 보는 날에는 알몸이 벗겨지는 것 같다


바다가 한차례 태풍이 지나고 평온해진 척해도

바다는 그 속을 알 수 없다


차디찬 옷깃을 세운 세상에서 뜨거운 건 바다이기에

신혼여행마저 겨울바다에 갔다


역마살 돋으면 어김없이 그곳에 있다


세월이 지나

지금도 바다에 서곤 한다


그 바다는 바람을 안고 나를 파도쳐도

나는 바다에게 의식을 치르는 입수를 한다


여름은 그렇다 치고 엄동설한에 몸을 던지는

순종의 깊이로 담그는 것이다


어김없이 미쳤다는 탄성을 듣는다


나는 다 숨기지 않는다


아 나는

바다에 자식일까




■모나코 이 노래가 음악다방에서 수없이 울려 퍼지던 그 시절, 그 순간이 그립습니다.


Ne dis rien/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Je suis bien/나는 행복하답니다~

On est bien/우리는 행복해요~


모나코! 28도씨의 그늘 아래서~~


그날에 꿈은 멀어졌어도 오늘 다시 들어봅니다. 파도 소리가 늘, 위안이 되지요.


*모나코 이 음악이 좋아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제 2외국어도 불어 공부했는데 지금은 인삿말 밖에 모릅니다.



#모나코 / 원제목; 28도씨 그늘 아래서

~~http://m.youtube.com/watch?v=a_GaLdTbOG4&desktop_uri=%2Fwatch%3Fv%3Da_GaLdTbOG4#01619783dd5491a8b4ca98e9cc45d060_1593868285_3092.jpg


4 Comments
전수남 2020.07.05 08:02  
바다는 그리움을 내포하고 있는지도요.
바다는 마음속에 사랑을 그리게하는
고향을 그리는 향수같은
이끌림을 지니고 있을지라
누구라도 외로울 때면
바다를 찾고 싶어지나 봅니다.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20.07.07 10:52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사물과 사람이 바다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늘 감사드립니다.
이영태 2020.07.06 06:54  
아! 나는
바다에 자식일까?...
바다를 좋아하시는군요
잘 배람했습니다
또 한주 아름답게 열어가세요
윤석진 2020.07.07 10:53  
바다 같은 여인의 남자 요
ㅎㅎ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