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자식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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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4 22:12
바다의 자식 / 윤석진.
바다를 본 건
중학교 수학여행 때 처음이다
바다를 느낀 건 조숙하게 동사를 물고 다닌다
그 흥분은 지금도
가끔은 형용사가 되고 의문사가 되지만
나는 바다를 숨기는 작업을 했다
꼭꼭 감추리라 다짐을 놓고
한 사람만이라도 알아채길 바라면서
누군가 낌새를 보는 날에는 알몸이 벗겨지는 것 같다
바다가 한차례 태풍이 지나고 평온해진 척해도
바다는 그 속을 알 수 없다
차디찬 옷깃을 세운 세상에서 뜨거운 건 바다이기에
신혼여행마저 겨울바다에 갔다
역마살 돋으면 어김없이 그곳에 있다
세월이 지나
지금도 바다에 서곤 한다
그 바다는 바람을 안고 나를 파도쳐도
나는 바다에게 의식을 치르는 입수를 한다
여름은 그렇다 치고 엄동설한에 몸을 던지는
순종의 깊이로 담그는 것이다
어김없이 미쳤다는 탄성을 듣는다
나는 다 숨기지 않는다
아 나는
바다에 자식일까
■모나코 이 노래가 음악다방에서 수없이 울려 퍼지던 그 시절, 그 순간이 그립습니다.
Ne dis rien/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Je suis bien/나는 행복하답니다~
On est bien/우리는 행복해요~
모나코! 28도씨의 그늘 아래서~~
그날에 꿈은 멀어졌어도 오늘 다시 들어봅니다. 파도 소리가 늘, 위안이 되지요.
*모나코 이 음악이 좋아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제 2외국어도 불어 공부했는데 지금은 인삿말 밖에 모릅니다.
#모나코 / 원제목; 28도씨 그늘 아래서
~~http://m.youtube.com/watch?v=a_GaLdTbOG4&desktop_uri=%2Fwatch%3Fv%3Da_GaLdTbOG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