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세계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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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22:50
시인의 세계 / 윤석진.
잠 이루지 못하는 날부터 시인이었다
영혼을 끄집어 한 갈피 꼽아놓고
파닥거리는 가슴을 재운 이승이 뜨겁다
그 세계는 재고가 된 시를
책이 아닌 스토리에 쏟아내는 날마다
시는 시가 아니라
길 잃은 낯선 영혼들에게 양식이 아니라도
대지에 앉은 빗소리가 나를 연주하고
간 밤에 불멸을 찾고 싶어
저세상 간 친구를 소환해 술 한 잔을 권했다
신작로 키 큰 포플러나무가 더는 크게 보이질 않는다
시어를 위해 詩밥을 짓는 자아를 세우며
비로소 허물을 알아버렸다
수많은 창들이 원고지를 찢고
남겨진 종이는 비운의 스토리에 올라앉아
조롱박으로 걸릴 수밖에
친구에 환청이 몰려왔다
왜 시를 쓰냐고
#시인의세계 #영혼 #남한산성바람을타고 #윤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