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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걸을까 / 윤석진.

윤석진 4 2418 0

우리 같이 걸을까 / 윤석진.



양짓말 걸을 때

비는 바라만 봐도 가슴을 비집고

머리가 검게 푸르기만 했다


저녁엔 손잡고

낮에는 거리 두고 걸어도

반짝이는 별과 별은 같은 섬으로 갔다


우리 퇴근하는 길에서

우연을 핑계 삼아 만날 수 있다면

전철역에서 산성 유원지 갤러리 카페에 가

차 한잔하고 싶다


쑥국새 울어대는 밤에는

포장마차로 달려가

누구며 누구를 다 불러놓고

한 잔의 시를 써 지짐이 안주하고 싶다


여름비 내리는 저녁은

매어놓은 불빛 따라 혼불을 켜놓고

흔들리는 가로수 이파리 사이

우리 손잡고 걸을까



#우리같이걸을까 #詩 #시벗 #윤석진


*양짓말은 남한산성 전철역에서 을지대학교 캠퍼스를 지나 남한산성 유원지로 가는 좌측 동네 이름입니다.


(2020년 6월 24일 비 내리는 저녁에 쓰다)05c002f1d187a346abdd6becdded2efd_1593043217_88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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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이영태 2020.06.25 14:50  
여름비 내리는 저녁은
매어놓은 불빛 따라 혼불을 켜놓고...
고운 시 잘 배람했습니다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윤석진 2020.06.26 07:06  

비 내리는 저녁은
술 한 잔 ...
무조건 이지요
전수남 2020.06.25 15:16  
오래전에 남한산성 역에서 올라가는
등산코스로 남한산성을 몇번 가봤습니다
친구와 함께 해도 좋고
혼자라도 좋은
남한산성 산행길 ---
다시 가보고 싶어 지네요.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20.06.26 07:08  
존경하는 시인선생님
언제든지 오셔요
제가 모시고 갈께요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