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걸을까 / 윤석진.
윤석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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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5 09:01
우리 같이 걸을까 / 윤석진.
양짓말 걸을 때
비는 바라만 봐도 가슴을 비집고
머리가 검게 푸르기만 했다
저녁엔 손잡고
낮에는 거리 두고 걸어도
반짝이는 별과 별은 같은 섬으로 갔다
우리 퇴근하는 길에서
우연을 핑계 삼아 만날 수 있다면
전철역에서 산성 유원지 갤러리 카페에 가
차 한잔하고 싶다
쑥국새 울어대는 밤에는
포장마차로 달려가
누구며 누구를 다 불러놓고
한 잔의 시를 써 지짐이 안주하고 싶다
여름비 내리는 저녁은
매어놓은 불빛 따라 혼불을 켜놓고
흔들리는 가로수 이파리 사이
우리 손잡고 걸을까
#우리같이걸을까 #詩 #시벗 #윤석진
*양짓말은 남한산성 전철역에서 을지대학교 캠퍼스를 지나 남한산성 유원지로 가는 좌측 동네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