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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에 콩깍지가 살고 있다 / 윤석진

윤석진 2 1050 0

내 안에 콩깍지가 살고 있다 / 윤석진



몸 안에 시가 있다 

시절을 아껴둔 노래가 있다


가둔 기억을 소환하며 돌아가는

바람의 노래가 있다


모질지 못한 검은 생채기가

강물처럼 지나도

선명한 기록의 껍데기 세월 날리는지


쥐눈이콩 더미

내 안의 손을 틀어 터는 소리가

고장 난 가슴을 안고 돌아가고 있다


멈출 수 없는 가시의 조각

회오리 풍구에 찔려

나를 잡고 터는 날마다


구름 지나는 사물(事物)을 타고

기울어진 시간

내 안에 콩깍지가 살고 있다




 #내안에콩깍지가살고있다 #시 #윤석진


■詩作 NOTE

시를 쓴다는 거

내 안에 콩깍지를 깨는 일 아니던가

날마다 도리깨 대신 펜을 들고

내 안의 풍구를 쳐놓고 돌리는 수밖에...05c002f1d187a346abdd6becdded2efd_1592867739_8243.jpg

2 Comments
이영태 2020.06.25 21:43  
시심이 다채로우시군요
잘 배람했습니다
문운 창대히 열어가십시오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윤석진 2020.06.26 07:12  
존경하는 시인님
시를 배우는 새내기 시인입니다
많은 가르침 주세요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