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콩깍지가 살고 있다 / 윤석진
윤석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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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08:16
내 안에 콩깍지가 살고 있다 / 윤석진
몸 안에 시가 있다
시절을 아껴둔 노래가 있다
가둔 기억을 소환하며 돌아가는
바람의 노래가 있다
모질지 못한 검은 생채기가
강물처럼 지나도
선명한 기록의 껍데기 세월 날리는지
쥐눈이콩 더미
내 안의 손을 틀어 터는 소리가
고장 난 가슴을 안고 돌아가고 있다
멈출 수 없는 가시의 조각
회오리 풍구에 찔려
나를 잡고 터는 날마다
구름 지나는 사물(事物)을 타고
기울어진 시간
내 안에 콩깍지가 살고 있다
#내안에콩깍지가살고있다 #시 #윤석진
■詩作 NOTE
시를 쓴다는 거
내 안에 콩깍지를 깨는 일 아니던가
날마다 도리깨 대신 펜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