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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성지 / 윤석진

윤석진 2 1060 0

파도의 성지(聖地) / 윤석진.



포구는

물살을 안고 배를 묶었다

배는 자기가 우는 줄 모르고 바다와 연애를 한다

배와 바다를 잇는 파도가 사무를 끝내고

지난밤에도 그 파도소리는 가슴 언저리까지 물 차올랐다

먼 여행을 하고 달려온 연어만 개천 따라

회귀본능을 가진 걸까

낡은 목선은 닻을 내린 채

저 바다에 나갈 꿈으로 생존하고

시간의 흐름과 타협하지 못한 채

배는 몸을 풀고

선술집 창문에 비친 그림자 넘어

파도소리 철석 장난질이다



#파도의성지 #포구 #윤석진b803144674d6b61302fab03a83fc9583_1592273508_5198.jpg


2 Comments
전수남 2020.06.17 07:44  
먼 바다를 달려온 파도
달빛아래 하얗게 부셔지며
누군가를 향한 철석이는 울음소리
연어가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듯
고행을 그리는 그리움의 울부짖음인지도요.
더운 날씨지만  좋은 날 되세요.
이영태 2020.06.17 08:19  
선술집 창문에 비친 그림자 넘어
파도소리 철석 장난질이다...
고운 시 잘 배람했습니다
시와 함께 멋진 여정 열어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