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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윤석진.

윤석진 2 1041 0

아버지 / 윤석진.



홀연히 담 지키는 느티나무

당신은 푸르기만 하다


짙게 올라타는 연기 속 그늘이 되어

그날부터 바람인 양 식은 솥단지 온기는

시간의 그림자로 숨 쉬고 산다


세월이 일러주는 당신의 나이

저 나무와 같다는 전설만 기억한 채

단단해진 담 넘어 태양처럼 비추고


동구 밖 정류장 긴 의자에

당신은 신작로 버스를 가끔 매어놓고

비바람 속 식구를 내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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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전수남 2020.06.10 08:19  
무성한 느티나무가
정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닮았다면
설악산 울산바위의 장엄한 모습에서는
아버지의 근엄한 뒷모습을 보는 듯 하지요.
함께 해주셔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20.06.12 23:36  
담장 넘어 푸른 느티나무 모습이
먼 곳으로 가신 아버지가
서 있는 모습 같아서요.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