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향기를 훔친다 / 윤석진
윤석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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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07:30
나비는 향기를 훔친다 / 윤석진
나비는 날개를 접어도
벌은 개양귀비 꽃잎에 노예다
벌은 겨울 채비에 살아도
나비의 춤사위 공중을 선명히 긋는다
벌 나비 중력은 시위를 따라가는 걸까
햇볕 좋은 날마다
여인의 치마도 나빌레라 접신한다
바람을 타는 생 짧은 수나비
꽃보다 향기를 안고 꿀을 훔치지 않는다
자유를 산다는 거 윙윙댈 뿐이라
꽃은 호피 치마를 걷어내고
벌 앉은 자리 한 점 서운할 일 없다
벌 같이 살 수 있는 이유가
대자연의 날갯짓 천사의 발레리노
벌에게 지는 게 아니라
운명의 돌개바람 영혼을 삼킨다
#나비는향기를훔친다 #윤석진
#남한산성바람을타고시집
■시집 [#남한산성 바람을 타고 /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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