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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바람이 분다

윤석진 10 8636 1

샛바람이 분다 / 윤석진.


한철 도지 밭 갈던 일 묵혔는지
겨우내 갇혀 살다가
바람의 언덕 선자령 구렁 바닷가부터
무리 속 갈개꾼이 밀려온다

노을의 저편 늘어진 그림자
키다리 풍차를 업는지
새벽녘까지 속살 비비며 돌아가고
샛바람 따라 산등성 바라보니
머플러처럼 굽이쳐 흐름을 덮쳤는지

애써 만든 눈사람 안고
예쁜 눈썹과 입술엔 붉은 대추를 놓고
파도처럼 채우던 고운 정마저
뜨끈한 동태탕 한 그릇 소주 몇 잔
세월을 몽땅 해장하고 있다


*갈개꾼>> 남의 일에 훼방을 잘 놓는 사람
#샛바람이분다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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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운향 2019.01.18 16:26  
운치있는 곳에서 멋진 시인님과 동태탕 소주한잔
그립습니다
윤석진 2019.02.08 09:36  
네 감사합니다.
선자령에 부는 바람이 차갑더라구요
윤석진 2019.01.18 17:11  

샛바람 정도야
쐬주 몇 잔이면,
다 풀리지요
조만희 2019.01.18 18:11  
갈개꾼이 오든 말든
쐐주 한잔 꺽어야 겠네요
고운 쉼 하세요
윤석진 2019.02.08 09:38  
그러게요 훼방꾼은 싫은데

쐬주는 OK,,,
김정애 2019.01.19 07:05  
선자령의 바람도  맞고 싶어집니다.
윤석진 2019.02.08 09:40  
울 선생님 선자령 바람은 맞아도
요상한 성격을 가진 분은 피해서 요
지혜 2019.01.19 15:43  
세월을 정말 해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윤석진 2019.02.08 09:44  
언짢게 다가오는 일들만 요
쿨하게 지우고 요
.
.
그렇게 풀어내는 지혜(해장)를 요.


늘 감사드립니다.
윤석진 2020.06.06 08:59  
바람이 참으로 묘하지요
그 바람이 ...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우리네 삶도 어디로 흐르는지
선자령 부는 바람을 타협없이...

온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