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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바다 / 윤석진

윤석진 2 932 0

당신의 바다 / 윤석진.


 

찻잔에 손 떼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거품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투영된 유리잔에 차가운 술을 채우는 것은

당신의 기억과 그리움이

보이지 않을까 망각이 두려울까입니다


당신의 향기가 진한 것은 눈 날리는 바다가

당신의 꿈과 몸짓에서

시어가 가득 담겼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잔상이

슬프게 그리운 것은

당신을 철철 채워도 허전함 때문입니다


밥 먹자 술 먹자 해도

차 한 잔이 그리운 것은

당신의 맑은 눈빛이

과분한 향기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눈에 바다가 보이는 것은

찻잔과 술잔에

당신이 숨 쉬고 있어 그렇습니다



■시집 남한산성 바람을 타고 中에서05c002f1d187a346abdd6becdded2efd_1591402254_7014.jpg

2 Comments
전수남 2020.06.06 17:28  
그대가 그리운 것은
그대가 내 마음을 가져가서입니다.
잊어려해도 잊히지않는 것은
그대를 향한 그리움 때문입니다.
홀로하는 사랑도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지요.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20.06.08 09:40  
시를 처음 쓸 무렵
쓴 신데...

울려봅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