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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방식 / 윤석진.

윤석진 2 897 0

비움의 방식 / 윤석진



바람의 허기를 놓고

산은 바람을 털듯 배낭을 털었다

그 외진 주머니를 털 때마다

바람의 무게만큼 비운 하늘이 높다


그 털린 찌꺼기는

주린 배 안에서 바다가 흐르고

양수가 고이고

그 주머니에서 걸음이 쌓이고

마음의 구멍으로 생명수가 흐른다


모른 체 흐르는 빗물을 보라

자신을 기억하는 구름도 물인지라

커다란 해바라기가 이름 모를 꽃처럼

질량의 무게만큼만 지는 일이다


바람같이 왔다가는 길목에서

흔들리고

찢기고

쓰러져도

때를 맞춰 시드는 저, 비움의 방식을



#비움의방식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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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전수남 2020.05.29 08:23  
하찮은 미물일지라도
자연의 섭리는
있어야 할 자리에서
제 역할을 부여하노니---
오월의 마지막 불금
행복한 시간 되세요.
윤석진 2020.05.29 12:03  
자연에서 배우지요
저 비움의 방식을...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