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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波紋) /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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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波紋) / 윤석진.

 

시간은 바람으로 내려앉았다 

 

호수의 흐름은 죄가 아닌데

빗물과 바다는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추스르지 못한 나목은

숨 가쁘게 널브러져 대지를 걷고

땅과 하늘은 같은 세상으로 영원하다 

 

마른 날 저녁 하늘에 덮친 그물

세월의 무게 둥글게 피는지

그림자는 선명히 쫓겨 달려간다 

 

흐림과 맑음이 다른 하루를 새기고

만 개의 무늬 소리를 재워

나무는 바람의 나이 속으로 버틴다 

 

강물도 그저 바람일 뿐

물결을 타고 종소리처럼 퍼지고 마는 

 

비탈진 강 물수제비 따라

제각기 다른 입을 타고 노 저어도

수면에 올라 아롱지다 

 

#파문 #배성룡 #김혜영 #윤석진158093c7015887e5d0237d32d1485f80_1590496659_9706.jpg


 

4 Comments
이영태 2020.05.27 08:46  
다채로운 시심에
감동하고 물러갑니다
좋은 날 열어가십시오
윤석진 2020.05.28 20:42  
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밤 되시고요
전수남 2020.05.27 09:24  
바람도 파문을 일으키고
호수에 낙화한 꽃잎이
일으키는 미세한 파문도
어디까지 번질지 알수 없으니
삶은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인생길로 이어질지라---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20.05.28 20:44  
강물에 일렁이는
저의 작은 바램이지요

한권의 시집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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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