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 숲 / 윤석진.
#생태詩
잣나무 숲 / 윤석진.
빼곡히 심은 잣나무 숲에서
붉은 피를 토해내며 용인되지 않는 바닥에 풀이 죽는다
작은 햇살 한 점을 주지 않고
푸르고 푸르게만 자랐다
작은 삽질에도 토사를 밀어내는 오만한 독재자가 산다
향기는 좋고 열매도 좋고 재목도 훌륭하다
누구나 포용하는 숲이
인간을 조롱하며 울창하다
침엽의 푸른 기상도 흔들리고 있다
땅이 지쳐 쓰러지고 있다
소나무보다 번창한 가지가
숲이,
미워지고 있다
#잣나무숲 #윤석진
■詩作 NOTE
인간은 생명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생명의 존재와 교훈을 어떻게 정리하고 공존할까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생태적 접근의 시작이라면, 자연은 적절한 환경에서 적절한 조건이 맞춰져 있어야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즉, 전략적 기후와 토양이 있다면, 전술적 햇빛과 물을 비롯한 양분이 공급되어야 한다.
잣나무 숲에는 송진과 침엽이 떨어져 활엽수보다 땅이 산성화되어 있다. 잣나무는 가지가 무성해서 햇볕도 잣나무 아래는 부족하여 林間 식물 재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잣나무에 대한 예우는 대단하다. 현재 잣나무 숲은 대부분 화전민이 살던 곳에 산림녹화 사업으로 조림된 것이 시작이다.
생명의 관계를 이어주는 일 함께 공존하며 어우러질 때, 생태적 환경이 좋아진다. 그 조건과 관계가 갖추어진 환경을 생태계라 하고, 생태계 구성원 간의 관계를 통해 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생태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지구별에서 환경을 지키는 이유가 생태 안에 담겨 있습니다. 단일 수종을 조림한 숲이 과연, 얼만큼 생태적일까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