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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여우가 산다 / 윤석진.

윤석진 2 1017 0

상수리나무 여우가 산다 / 윤석진



상수리나무가

작은 여우에게 흔들리고 있다


앙상해진 털빛을 바꿔 비비며

겨울나기를 버텼는지

나뭇잎 사이로 들락날락 세월을 본다


우듬지 일렁이는 춤사위

나뭇가지 바람을 꺾는 소리가

눈 감고 시간을 틀던 날마다


재주를 부려 날아간 자리

도토리 무덤가 숨겨놓은 자리

누구도 모를 자리를 찾아

청설모가 꼬리 세워 노려보고 있다


여문 숲은 출렁거리는 강물이 흐르고

여우를 안고 나무를 타며

때를 기다리며 사는 일이다



#상수리나무에여우가산다 #청설모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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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전수남 2020.05.17 08:09  
삶은 뜻한바 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원하는 바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하는 것인 인생이노니---
휴일 잘 보내세요.
윤석진 2020.05.17 11:35  
감사합니다
언제나 배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