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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부재 / 윤석진.

윤석진 8 7193 0

아내의 부재 / 윤석진



저녁이 되면,

별들이 반짝거리고 북극성처럼 길 밝혀준다

칠흑 하늘에 뜬 달도 그림자뿐이다

방향을 알면 여정은 쉼터이던가

밤새워 비추는 길 따라

북두칠성 국자을 물고 눈 맞춤하며

안내자가 되어 살아도 헤매는 길이다

작은 우주를 바라보며 사는 일

아무도 모르는 정원에 앉아

밤마다 무대에 올라서는 어릿광대처럼

바람 소리와 새소리를 듣고

조용한 뜨락 노을을 볼 수 있는 소리

고랑진 코골이가 그리워

시들어가는 나뭇잎을 쓸어 덮는 허물도

새벽녘 구부정하게 늙어진 여로(旅路)

뒤척이는 생을 확인하는 일이다



#아내의부재 #윤석진


*대명 소노펠리체 비발디 파크에서9d54961fa45c62632d904c39821c70d5_1589113970_5594.jpg

 


8 Comments
전수남 2020.05.11 09:04  
가족의 소중함은 말로 다 할수 있겠습니까?
평생을 함께 하는 옆지기의 자리는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노랫가락처럼
인생의 동반자이니 함께 동행할 수 밖에요.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20.05.11 10:19  
손자들이 하나둘 생기니
아내가 손주 돌보는 일이 자주 ...

저는
아내의 부재가
불편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행복이지요.

감사합니다.
윤월심 2020.05.11 12:54  
가족의 소중함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오월입니다
늘 건강하세요
윤석진 2020.05.11 13:57  
5월의 신록이
푸르게 살라고 가르쳐주는
계절이지요.

늘 감사드립니다.
이영태 2020.05.11 21:55  
고운 옥고 잘 배람했습니다
시심이 다채로우시군요
끊임없이 왕성한 향필하소서~
윤석진 2020.05.11 23:21  
늘 감사드립니다.

울 시인님 고운 시
넘, 잘 보고있습니다.
정해란 2020.06.08 00:12  
시인님
그 시세계는
남한산성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미 다른 대륙까지 항해중이더이다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만나기 힘든 귀한 시 늘 감사합니다^^
윤석진 2020.07.07 11:07  
늘 감사드립니다.

이 시는
친구 와이프가 먼 세상 가던 날
집에 돌아오면서 친구를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