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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소리 / 윤석진.

윤석진 4 2107 0

까마귀 소리 / 윤석진.



동트는 새벽 까마귀 한 마리가

소리 내어 늙은 나뭇가지 올라앉았다


앉은 것은 새가 아니라

잊어버린 나라가 지어 준 혐오를

털어내고 있는 것이다


영혼마저 압수당하지 말라고

도깨비마저 빼앗기고

깡깡 데는 절규를 새벽이면 짖는 것이다


친근하게 숨 쉬던 저 삼족오의 후예

왕조가 나라가 사라져도

일러주는 것은 빼앗김 이었다


민족이 사라지면 강물에 뜬 부초처럼

돌며 우는 신세가 될 일인지

강물처럼 핏빛으로 번지리라


뜻 모를 바람 소리가

어둠을 뚫고

새벽 아침을 시위하는 것이다



■詩作 NOTE

본래 까마귀는

우리에게는 성스럽고 효심이 지극한 새이었는데

언제부터 일본인이 좋아하는 새가 되고 우리는 혐오를 상징하는 흉조로만 보니 많이 안쓰럽고 그렇습니다.


■어린이가 있는 친구님들

오늘은, 우리에 미래 어린이날입니다.

축하드립니다.


2020년 5월 5일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서e3b2d0a424a785e1db1ff0bfc37785ce_1588651355_7613.jpg

4 Comments
정병운 2020.05.05 15:56  
의식의 바다
관념의 시각들
모두가 벗이요
내 인생의 동반자인것을
언제나 선배님으로부터
많은 깨우침을 얻습니다
윤석진 2020.05.05 16:28  
존경하는 시인님
왕조가 망하면, 가장 소중한 것부터
빼앗기고 놓아야 합니다

가슴 아픈 소리지요
전수남 2020.05.06 07:56  
늘 함께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한번 뵙지도 못했는데
글 벗으로  "문학애" 벗님으로
아름다운 동행에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물러나는 봄날이지만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20.05.07 23:17  
울 존경하는 시인선생님
만나게 됩니다.

건강하시길 손모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