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耳順)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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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9 16:31
이순(耳順) / 윤석진.
잘라 막은 나이 테두리선
그 벽은 살빛 냄새로 찢어지고
미련하게 갈라 터진 틈 위로
비집고 앉아 상처와 결속을 한다
그저 볕 바라기라서
누군가를 위해 베이고 찔린 자리
피고 시드는 마음 한 장
귀를 막고 무심하게 세월을 덮는지
투명하게 가릴 수 없는 하늘길 따라
달빛 끌고 돌아오는지
밤하늘 별처럼 새겨진 멍
시리게 젖은 통증과 화해를 하고
삭정이 꺾는 삭은 바람 소리
처연히 찍힌 발자국 벌판 바라보다
밤새 깎아지른 품 안는지
널빤지 대못질 쳐대고
붙임성 하나로만 찰싹 널브러져
무작정 숨 쉬는
오롯한 세월의 낌새
소리 없이 다가오는 염문이다
*염문(廉問)>> 타인의 사정이나 비밀 따위를 은밀히 알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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