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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무게는 염치없다 / 윤석진

윤석진 9 6860 0

시간의 무게는 염치없다 / 윤석진.



수서역에서 부산행 기차를 타고

마주 앉을 자리가 비밀스러워져 있다


무게 값을 치른 연유를 알기에

저마다 퍼즐 돌아가는 자리로 스며든다


신속하게 달리는 것이

대화조차 나눌 수 없는 간격이다


속도는 눈을 감았고

바람은 뜬 구름만 연실 바라보고 있다


도체 어딜 가는 것일까

목적지는 같은데 무게는 다른 표정이다


시간은 오히려 빠르다는 이유로

풍경으로 버틴 침묵 염치를 모르는지


잘 가시라 울려 퍼지는 굉음

갈매기 찾아 꽃잎은 달음박질이다



#시간의무게는염치없다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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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윤석진 2020.04.11 19:20  
■詩作 NOTE

요즘 KTX, SRT 타고 여행을 할 때 표를 온라인으로 매표하다 보니 제각기 제자리를 찾아 앉으면 신속하게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예전보다 열차는 조용하다.
떠드는 사람도 잡상인도 없다 저마다 갈 길을 가고 마는 것이다.

왠지, 시간은 빠르지만 그 무게는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태 2020.04.11 19:24  
고운 옥고 잘 배람했습니다
서재에 시향이 넘치시는군요
끊임없이 왕성한 향필하소서~
윤석진 2020.04.11 19:29  
존경하는 시인님
뵌지도 꽤 되었지요

늘 감사드립니다.
m0336 2020.04.11 20:59  
편리함이 삭막함으로 바뀌는 현실
정이 아쉬워지는 오늘입니다
잘 배람했습니다
윤석진 2020.04.11 23:06  
온라인 매표를 하시면,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누구 한 분도
말을 걸지 못하니 요.

감사합니다.
전수남 2020.04.12 07:58  
들에서 산에서 어딘가서
마음을 유혹하는 시절
흔쾌히 나서 봄빛과 입맞춤하고 싶네요.
열차를 타고 차장밖의 풍경에
도취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멋진 봄날 되세요.
윤석진 2020.04.12 09:25  
봄꽃이 지천인데
벌써 무게를 이기지 못해
꽃은 날기 시작이네요

늘 감사드랍니다.
윤월심 2020.04.13 12:42  
시간은 염치없이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지요
환절기에 건강하세요
윤석진 2020.04.13 22:33  
늘 감사드립니다

어느새,
봄이 깊어져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