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꽃 한 송이 Dry flower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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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01:03
마른 꽃 한 송이 Dry flower / 윤석진.
봄부터 피운 정
가슴에 파묻고 나에게 왔다
들녘 갈무리 앉아보니
벼꽃보다 이슬만 송골송골 하고
강물 따라 꽃물도 말랐다
나뭇가지 까치밥 처연히 걸린 채
가을걷이 툇마루 노을에 앉아
한 송이 국화향기 따라
시절을 꽃피운 이유 하나로
날마다 석양이 곱다
선물 같은 청춘
꽃 진자리 누워버린
친구여!
가을 창가 매달은 꽃송이
서리꽃보다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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