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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사 / 윤석진.

윤석진 2 992 0

마지막 인사 / 윤석진.



나그네 불지르는 다비식

봉우리마다 마지막 체온 전류가 흐른다


바스락거리는 옷매무새

가을은 통곡하고

세월 탄 나뭇잎 사위어 가는지

동맥을 가로질러 숨통 걸었구나


무리 지어 내리는 가을 숲 계곡마다

능선 따라 타고 올라

숨죽여 노을처럼 날리더니


소슬한 바람의 노래

속가슴 헤집는 아기손 단풍마저

세상을 웅켜잡고 조롱하는 세포질

차마 인사를 고하는지


옷 벗는 나목의 그림자

새악시 수줍음도

잎맥의 문신 날 세워놓고


가을이가

타버리고 있다

2 Comments
전수남 2019.11.13 08:22  
돌아선 가을의 뒷모습에서
열정을 내려놓은 근엄함이 비치네요.
가을이 떠나며 겨울의 입김이
서서이 산마다 골마다 스며들겠지요.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19.11.13 23:25  
어늘 비 내리더니
남한산성 숲, 나무들이...

앙상해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