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사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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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11:18
마지막 인사 / 윤석진.
나그네 불지르는 다비식
봉우리마다 마지막 체온 전류가 흐른다
바스락거리는 옷매무새
가을은 통곡하고
세월 탄 나뭇잎 사위어 가는지
동맥을 가로질러 숨통 걸었구나
무리 지어 내리는 가을 숲 계곡마다
능선 따라 타고 올라
숨죽여 노을처럼 날리더니
소슬한 바람의 노래
속가슴 헤집는 아기손 단풍마저
세상을 웅켜잡고 조롱하는 세포질
차마 인사를 고하는지
옷 벗는 나목의 그림자
새악시 수줍음도
잎맥의 문신 날 세워놓고
가을이가
타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