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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ignal / 윤석진

윤석진 2 691 0

  시그널 signal / 윤석진.



  꽃구경 가자고 하는 친구는

  그냥 좋은 사람이다

  산행하자고 하는 친구는

  비바람 맞아도 떠난 길 종지부 찍고

  배낭 하나 정도는 거뜬히 메어줄 사람이다

  단풍 구경 가자고 하는 당신은

  청춘이 마르기 전 불타는 산허리처럼

  호되게 취해보자는 이야기다

  누가 같은 길을 사무치게 가자는 것은

  지워지는 시간 속 찾아온 이별이

  이내, 서운함이다


  세상이 누군가 허락한다는 것은

  걸어가는 길 이유 없이

  조금은 뒤돌아보고

  조금은 후회해도

  잡은 손 꼭 잡으라는 신호다. 



2 Comments
전수남 2019.10.30 08:30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하는 동행은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지요.
멋진 가을날 보내세요.
윤석진 2019.10.31 06:18  
우리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희망의 신호를
수없이 보내지만,
그 소중함을 놓치지 말고 살자는
이야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