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묶인 당신 / 윤석진. 윤석진 2 782 0 2019.10.13 21:21 항구에 묶인 당신 / 윤석진. 예쁜 시절 낚으러 정처 없이 떠나온 길 둥근 해 품은 깊은 바다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 날마다 닻 올리고 푸른 섬 멀리 어디 사는지 달님 둥둥 떠가는 바닷길 새벽을 손짓하는 등대 깜박깜박 졸고 밤새 물거품 만들어 별빛 잠재워 만선의 꿈 오고 가는지 이루지 못한 어부의 노래 쪽빛 물결 물들어 잠결만 도드라진 밤 비울 수 없는 마음의 술잔 채우고 가던 길 멈추고 작은 고깃배 닻 내렸다 항구에 묶인 배 뭍을 향해 떠나 갈매기처럼 날고 싶은 나그네의 새벽 밤마다 꿈길에서 수평선 벳고동 소리 울린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