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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묶인 당신 / 윤석진.

윤석진 2 744 0


  항구에 묶인 당신 / 윤석진.



  예쁜 시절 낚으러 정처 없이 떠나온 길

  둥근 해 품은 깊은 바다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 날마다 닻 올리고

  푸른 섬 멀리 어디 사는지


  달님 둥둥 떠가는 바닷길

  새벽을 손짓하는 등대 깜박깜박 졸고

  밤새 물거품 만들어 별빛 잠재워

  만선의 꿈 오고 가는지


  이루지 못한 어부의 노래

  쪽빛 물결 물들어 잠결만 도드라진 밤

  비울 수 없는 마음의 술잔 채우고

  가던 길 멈추고 작은 고깃배 닻 내렸다 


  항구에 묶인 배 뭍을 향해 떠나

  갈매기처럼 날고 싶은 나그네의 새벽

  밤마다 꿈길에서

 수평선 벳고동 소리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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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전수남 2019.10.14 08:19  
꿈을 실고 바다로 향하기를 기다리는
항구에 정박 중인 배들도
파도를 가르며 힘차게 내달릴 때
차오르는 기쁨을 알고 있겠지요.
희망은 다가서는 이에게
먼저 다가올지도요.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19.10.14 14:31  
존경하는 시인님
쪽빛하늘로 희망을 쏘아보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