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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투가리 / 윤석진

윤석진 1 603 0


곰투가리 / 윤석진.



너는 둥글다 동전이 그렇다


무겁다는 이유로 얄팍하고 네모진 종이에

푹푹 찍어 나뭇잎처럼 세상을 돌린다


가끔은 가벼이 돌다 너덜해진 화폐는

폐기처분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사람들은 종이마저 불편해

몸통을 숨겨 떠오르는 갈무리 또렷하다


그저 인간의 하인이 되어

사고파는 일 돌아야 숨쉬고 산다


너는 뚝배기보다 무겁고 더디게 돌아다녀도

구정물도 담고 마중물도 담긴다


1 Comments
윤석진 2019.10.13 21:18  
우매한 인간들은
자신들이 어떤 곰투가리인지
놓치고 살지만,

그 곰투가리에 행복을 담으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