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투가리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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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 10:10
곰투가리 / 윤석진.
너는 둥글다 동전이 그렇다
무겁다는 이유로 얄팍하고 네모진 종이에
푹푹 찍어 나뭇잎처럼 세상을 돌린다
가끔은 가벼이 돌다 너덜해진 화폐는
폐기처분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사람들은 종이마저 불편해
몸통을 숨겨 떠오르는 갈무리 또렷하다
그저 인간의 하인이 되어
사고파는 일 돌아야 숨쉬고 산다
너는 뚝배기보다 무겁고 더디게 돌아다녀도
구정물도 담고 마중물도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