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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하나 꺾다가 / 윤석진.

윤석진 7 2307 0

꽃잎 하나 꺾다가 / 윤석진.



초연히 핀 너를 보다가

뽀얀 자작나무 앉은 매미 울음에

세월은 청춘을 염탐하고

여름은 가을을 조신하게

당기고 놓아야 한다


흘러간 시절의 노래 듣다가

소쩍새 울음 깊을 날

밤새 사각대던 으악새 소리

여린 갈대 숲 쓰러져 외면하고

수없이 된서리 치러야 한다


바스락 소슬바람 노래 듣다가 

꽃인 것이 두려워

붉은 것이 두려워

어설픈 시절 요동치며 익었는지

고스란히 시간은 가을, 가을하고


속없이 꽃잎 하나 꺾다가

덩굴장미 끄트머리 앉은 절규

붉은 초록 한 송이 심장

중년의 문턱 그림자 길게 적시고

폭풍 같은 바닷속 몸 눕힌다.

7 Comments
윤석진 2019.08.29 23:25  
초가을
장미 넝쿨에 늦은 장미 한 송이
핀 모습을 보니...

몹쓸 손버릇이
장미를 꺾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

그저, 욕심이겠지요.
전수남 2019.08.30 07:37  
아침저녁 서늘해 진 기운
가을이 오고 있네요.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19.08.31 00:45  
제법 서늘해진 날씨가
미련을 쎈치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이승은 2019.08.30 09:43  
만발한 장미꽃송이를 보면 아름다워
꺽고 싶어지는 마음 알거 같아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윤석진 2019.08.31 00:47  
초가을 담장에
장미 한송이 달랑 핀 모습을 보다가

말도 안되는 詩를 그럈네요.

감사합니다.
부회장 윤월심 2019.08.30 12:31  
쌀쌀한 가을 바람이
사람에 마음까지
싱숭생숭하게 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19.08.31 00:49  
한가위가 다가오는 계절
시간도 청춘도...
넘 빨리 지나고 있어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