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詩를 씁니다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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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07:54
날마다 詩를 씁니다 / 윤석진.
산마루 앉아 시를 씁니다
눈부신 나뭇가지 햇살을 보며
머물고 간 새들의 노래
더듬더듬 두려운 망각이 시를 씁니다
오래된 시간들마저
가끔 낯설게 적었다 지워놓고
무작정 잘라 새긴 옹이처럼
멈출 수 없어 시를 씁니다
초록이 머물던 시절의 노래
빛 발한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영화처럼 살고 싶어
해바라기 당신을 날마다 적습니다
손끝 저리는 붓 연지를 대고
불러주지 못한 미안함이 너무 커
붉은 바람소리 심장의 피를 찍어
강물처럼 詩를 흘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