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물안개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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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09:51
새벽 물안개 / 윤석진.
밑그림 그리지 못한 강
주막집 울타리 설핏한 불빛 재우고
골짜기 연기 따라 흘러 번진다
강물은 눈 뜨는 산봉우리 따라
강나루 올라 새벽을 소환하고 있다
수많은 물 알갱이 인연을 맺고
가릴 수 있을 만큼만 가릴 수 없는 강
짙은 화폭에 얹어 그리는지
희미한 실루엣 동양화처럼 당신을 가린다
안개는 가린 하늘을 드러내고
천둥 번개 폭우처럼 쏟은 날 아침마다
물빛 색칠을 수줍게 피웠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