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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 윤석진.

윤석진 2 853 0

장마 / 윤석진.



자동차 해안 도로 첨벙거리며 뛴다

새로 깔린 모래밭 돌고래 시신 떠밀렸는지

굵은 빗소리 긴 하루가 졸리고

젖은 파라솔 찢고 빨개벗겨져 있었다

쎄게 생긴 묵직한 덤프트럭은 물세례 치고

그날부터 단아하고 붉은 오픈카 

고스란히 성폭행을 당했다

늦은 오후 여우처럼 한순간 웃는 햇살은

축축한 사타구니를 말리고

물줄기는 뱃길 바다마저 삼킬 기세다

7월이면 심해를 달리던 너는 눈 감고

달맞이 언덕 유리벽에 투영되는지

자갈치 선창가 어등마저 가로막은 채

쓴 쐬주잔에 좁은 아가리를 채우며

몇 날 며칠을 녹이고 있었다.

2 Comments
작가협회 부회장 윤월심 2019.07.19 17:45  
장마 전선과 함께
태풍 다나스가 북상 중입니다
비 해해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길 바래봅니다
윤석진 2019.07.22 22:46  
산다는 게
장마의 연속이지 싶어요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