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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 윤석진.

윤석진 2 865 0

​부지깽이 / 윤석진.



솔가지 꺾어 저녁을 탐할 요량으로

한 소쿠리 등에 지고

어머니 손맛보다 익은 아버지 얼굴은

푸지게 행복했는지

아이는 이른 봄부터 뜀박질하며

감자밭 고랑 꽃을 헤집고

알토란처럼 칠월은 여물고 있다


피는 것과 꺾는 것

무엇을 바꾸고 돌이키며 살았는지

생체기를 떼어 시간은 강판을 문지르고

뒤집은 솥뚜껑 등을 달구더니

희나리마저 지폈던 작은 부지깽이 하나

푸슬푸슬 여름은 깊어지고

마당에 앉은 가마솥 세월을 지피고 있다


#부지깽이 #감자 #윤석진

2 Comments
이승은 2019.07.10 09:53  
부지깽이 추억이 떠오르네요
동생과 말다툼하니까 엄마가 부지깽이 들고 오셔서
야단맞던 그때가 추억이였네요
작가협회 부회장 윤월심 2019.07.10 19:26  
부지깽이 가족들에게
행복을 주는 어머니의
따뜻한 정성이 담긴
밥솟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