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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伐木)

윤석진 0 456 0





벌목(伐木) / 윤석진. 
 
 
도도한 모습을 보고
몸통을 내놓으라고 부산하다
맨몸 바라보기 서러워 인지
업자들은 겨울 산판 허가를 받았다 
 
기구하다 못해 울어대는
팔뚝과 허리 기계톱 대는 소리
예민하게 반응하며 살았는지
진한 숨 희열의 무게를 가늠한다 
 
그들은 도끼마저 날렵하게
그루터기 앉아 쓰러진 나무를 찍고
산막이 옹달샘 깊은 물 흐르는지
산속 새들과 꽃마저 이별이다 
 
그들의 속성은 땔감으로
누구는 말뚝으로
짐승처럼 직진하는 쓸모를 분별하다
누구는 오두막 서까래처럼
누구는 귀부인 집 가구가 되어 살겠지만, 
 
그들에게 이름은
온전한 몸뚱이 허락한 검인 하나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불리는
사심 없는 낙인이다 
 
#벌목 #산판山坂 #낙인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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