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봉의 바람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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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14:40
벌봉의 바람 / 윤석진.
떨어지는 세월 눈처럼 쌓여
태양에 발하지 않고
바람에 날리지 않게 될까 봐
삼라만상 자리 잡은 무리야
구름의 노래 들리는 곳
뜨겁다 못해 차갑게 솟았는지
날숨 사이 갈까마귀 날아드는 벌봉
산까치처럼 출렁이며 날고
하늘은 무명치마처럼 눈발 나는지
종지부 찍듯 되돌아오는 곳
나풀거리며 걸린 깃발 한 장
바람의 끝 너처럼 시리고
나뭇가지 어깨를 움츠리며
나그네 솔잎처럼 발자국 찍는지
차마, 소리 질러
소원하지 못하나이다
#벌봉의바람 #남한산성 #종각
#소원탑 #윤석진
*벌봉>> 남한산성의 외성 봉암성(벌봉)은 남한산성의 지붕과 같은 자리지만 외지고 산객의 발길마저 한적한 곳입니다.
벌봉은 남한산성의 기가 모인 곳이라 하네요. 그래서인지, 비나 눈이 내리거나 안개가 있으면 상당히 음습하고 그런 분위기라 절대로 혼자는 가지 마시고요.
ㅎㅎ 거짓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