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연가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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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09:30
벚꽃 연가 / 윤석진.
꽃잎 머물던 거리
꿈결 같은 세월의 눈보라여
여태껏 바람만 기다렸는데
길 따라 에누리 없이
하얗게 피는 첫사랑의 노래
솟구쳐 피더니
새내기 서툴게 재잘대고
출렁이며 내리는 꽃비
봄날의 여백 한순간이었는지
꽃은 다시 찾아오련만
머언 시절 향기
인연의 파편 심장에 박혀
회색 하늘 분홍마음 덧칠하고
굳은 팔레트 속 자국 하나
당신만 파고들어요
숨 한 번 쉴 틈 없이
가로수 아래 떨어져요
꽃처럼 날아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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