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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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3 12:35
신용 카드 / 윤석진.
몸뚱이 가리는지 두꺼운 악어가죽 속
주머니 지퍼 넘어 날카로운 플라스틱
이물 없는 손 하나 탐하고 있다.
내 몸의 수족은 움츠리고 마비된 채
와락 잡아들인 수갑에 포개져
가지런히 다가서는 시간마저 구차했다.
시치미 떼는 눈치마저 차곡히 숨어들어
기회를 엿보는지 옹졸하고 치졸하며
자존심의 공간 어설픈 세상과 상견할
채비를 하더니.
통속적 일면식도 마음속 널브러져
소녀가 들어와 꼼지락거리는지
가뿐히 숨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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