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에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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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6 11:34
멍에/ 윤석진.
쉬운 곳 어딘지 숨기지 마라
산이 깊으면 바람마저 쉬어 가는 기러기
가려진 산마루 황혼의 무게
아름다운 저녁노을 짊어지고 있다
가끔은 무겁다 느낄 때 참지 마라
산에 사는 나무도 바람에 견디고
송충이도 새잎 먹고 사는 일
참아서 될 짐과 견디는 목숨은 다르다
나무처럼 살다가 꺾여진 마음아
저마다 빈틈 없이 숲으로 가는 여행
숨 타는 생명의 노래
도려진 옹이마저 감추지 마라
짙푸른 미리내 강산
소처럼 살아도
목 놓아 메아리쳐 보라
세월 따라 산천초목은 변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