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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대하여 / 윤석진

윤석진 4 1851 1

고독에 대하여 / 윤석진.



누구 생각에 우는 걸까

누가 살던 나무에 앉아 목을 놓는 것일까

메아리조차 고요한 산을 타고 앉았다


산벚은 피는데 

눈처럼 흩날리는데

누구 생각에 저리도 벙그러져지는 것일까

인적 없는 숲 산비둘기 한 마리

긴 정적을 깨고 푸드덕 날아든다


새소리가 그런 거는

바람 소리라 그러하거늘

꽃 잎에 묻은 절규가 땅 비비는 솟음이라 하여

금수보다 초목보다 못한 그리움 때문에

저마다 사는 먼 허공을 물고 누웠다


누군가 짊어진 새 울음만큼

산 너머 숨어사는 고요를 보낼 수 있다면

겁 없는 고독을 쪼아도 되는 일인가 


떨어지는 산새 소리가

양지꽃 숨소리 소스라치는 봄날에

당신도 꽃잎을 안고

땅거미 속에서 울지 않는지



#고독에대하여 #산벚꽃 #산비둘기

#양지꽃 #윤석진ae5a464e07d59589f11b6b90c2ad0402_1586081173_7618.jpg


*양지꽃 꽃말 >> 사랑 스러움


4 Comments
조만희 2020.04.05 21:46  
고독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지만
때론 그 고독이 선물같은 달콤함으로
마음을 녹여주기도 하더군요
고독에 잠들고 싶은 밤에
선생님의 깊은 시향에 빠져
잠시 마음 노닐다 갑니다
윤석진 2020.05.07 23:26  
고독보다는
밝게 살아야 하는데...

감사합니다.
윤월심 2020.04.06 19:59  
산통을 겪으며 피어난
예쁜 꽃들도
아픔과 고독이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윤석진 2020.05.07 23:27  
꽃피는 고통을 보는 건
배려와 관용을 보는 일과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