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 대하여 / 윤석진
윤석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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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04.05 19:10
고독에 대하여 / 윤석진.
누구 생각에 우는 걸까
누가 살던 나무에 앉아 목을 놓는 것일까
메아리조차 고요한 산을 타고 앉았다
산벚은 피는데
눈처럼 흩날리는데
누구 생각에 저리도 벙그러져지는 것일까
인적 없는 숲 산비둘기 한 마리
긴 정적을 깨고 푸드덕 날아든다
새소리가 그런 거는
바람 소리라 그러하거늘
꽃 잎에 묻은 절규가 땅 비비는 솟음이라 하여
금수보다 초목보다 못한 그리움 때문에
저마다 사는 먼 허공을 물고 누웠다
누군가 짊어진 새 울음만큼
산 너머 숨어사는 고요를 보낼 수 있다면
겁 없는 고독을 쪼아도 되는 일인가
떨어지는 산새 소리가
양지꽃 숨소리 소스라치는 봄날에
당신도 꽃잎을 안고
땅거미 속에서 울지 않는지
#고독에대하여 #산벚꽃 #산비둘기
*양지꽃 꽃말 >> 사랑 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