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속 달이 뜨네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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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3 10:57
술잔 속 달이 뜨네 / 윤석진.
지우려고 너를 반겼지
피는 널 두고
내가 먼저 갈 수 없기에
활짝 핀 달빛 바라보며
바람도 당신을 잊지 못해
잔 넘치는 줄 모르고
길손처럼 떠나주길 원했지
가끔은 술 때문에 울어도
비울 수 있는 술처럼
당신을 비울 수 있다면
잔 들어 채울 수 있을까
한 번 날아간 낙엽
다시, 필 봄날은 오겠지만
술잔에 뜬 달님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