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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세월을 물들이고 / 윤석진.

윤석진 2 981 0

   가을은 세월을 물들이고


   / 윤석진.

 

   수평선 해님은 시간을 숙여
   노을 진 기억을 찾아 세월에게
   길 잃은 청춘을 인사하고


   홀쭉해진 풀벌레 나뭇잎 전세 내어
   갈바람 띄워 물방개 세월을 타는 밤
   가을은 나그네를 연주하고 있다


   텅 빈 바닷가 밀물의 노래
   서러운 날들만 뭍으로 소환하며
   가을 풀숲 돌고래 퍼즐을 안고 머무는지


   연락선 갑판에 앉은 귀뚜라미 소리
   시절을 고스란히 물들이고
   뱃고동 소리 거울 속 짙게 내린다.

 

2 Comments
전수남 2019.09.02 08:01  
9월과 함께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결실의 계절을 마중하여
하시는 일 모두 뜻대로 이루소서.
윤석진 2019.09.02 21:14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