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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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08:01
페르소나 / 윤석진.
강나루 넘나드는 장수잠자리
낯선 세상 일없이 살아가는 거미의 꿈이다
좁은 하늘 더듬는 그물의 창
우연 속 이슬 매달고 빛나는 바람처럼
망각의 파노라마 태엽을 감고
사랑과 우정을 연출하는 순애보 연기
등잔 아래 불빛마저 춤추고
리듬을 조영하는 그림자마저 시들고 있는지
까맣게 가려진 민물과 해수의 벽
마른 나뭇가지 사이 흘러내린 거미의 방사
끊임없이 지켜내는 촘촘한 해학의 미소
그 경계를 오가는 장어들처럼
풍천 따라 노래하는 거미의 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