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저녁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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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00:11
타인의 저녁 / 윤석진.
주태백이 혀 걸리는지
고단한 식객의 노래 스스럼없이
탕탕 칼질을 당한 타인의 저녁으로
숨비소리 오몰락하더니
뿔소라 도마에 올려졌다
삐죽이 솟은 갑옷을 해체한 살점
술 한 잔 타액을 섞은 고동소리 잠재우고
비로소 마주하는 시간 안부 하는지
저 푸른 바다 당신을 만나
단칸방 찾아 신접살림 차린 쭈꾸미
한세상 살았던 타인의 만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