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은, 계절을 저항하지 않는다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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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0 12:32
꽃잎은, 계절을 저항하지 않는다
/ 윤석진.
눈 내리는 꽃님이네 마을
소녀는 눈처럼 하늘을 날고
따뜻한 여인의 손 역사가 흐르는지
꽃 피는 대지의 봄
여인의 꽃잎은 언 땅을 녹이고
투박한 사내 걸음마저 세운다
소나기 내리는 계절은
젖은 꽃들도 한여름밤 꿈을 꾸고
푸른 별처럼 솟구쳐 피는지
가을에 만난 사람들
그 외로움마저 사랑할 준비가 되어
꽃잎은 계절을 저항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