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에서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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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2 12:30
두물머리에서 / 윤석진.
해넘이 기다리다가
두 물은 하나가 되어 흐르기 시작했다
당신이 살아온 길 이야기하다가
황포돛단배 바람을 몰고 나루에 섰다
두물머리 별들이 뜨고
느티나무 우듬지 날갯짓 바라보며
바람의 소리 멈추지 못한 채
당신의 세월 뱃길 따라 부둥켜안고
두 물은 하나로 흐르는지
예전에 만난 달님도 여전히 비추는 강
바람처럼 다시 지나는지
구름과 나,
어디로 흘러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