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음악을 체험하다
윤석진
4
1220
0
2019.07.17 13:14
여행, 음악을 체험하다 / 윤석진.
길 떠나는 새벽녘 여정의 설렘
소풍 가는 날보다
저녁부터 호기심 사나워져 있었다
옥색 하늘 아니더라도
두터운 빗물 심장을 치고 길 막아도
작은 배낭 하나 동여매고 빗소리 들으며
이어폰마저 팽개치고 고요 속 미쳐가고 있다
콩글리시 몸을 써가며 만난 사람들
새로운 세상 비발디 여름 멜로디처럼
상표 모를 술을 마시고
낯설게 구경하고 체험하는 일인지
어머니 뱃속 탯줄 자르는 순간부터
소나기처럼 온전히 홀로 되는 여정의 시간
요란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처음부터 하는 사랑연습 흐름이 되어
오롯이 나를 만나 살아 숨 쉬는 확인
애틋한 연서도
허접한 맹서도
시든 꽃처럼 뱉을 이유 없는
그 청량하고 모르는 꿈 휘모리장단 속으로
여름의 창 아름다운 음악 세상
알듯 모를 듯 빗소리 같은 노래 맞으며
혁명처럼 나를 던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