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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매달은 달(수국) / 윤석진

윤석진 4 1963 0

가슴에 매달은 달(수국) / 윤석진.




폭신한 달빛

가슴에 매달은 날

심장은 벌컥대는 소리 들었다


두 손을 포개 가릴 수 없는

그 꽃잎은 부풀고

7월의 수채화 마음속 천정에 걸린다


처마에 흐르는 것은

빗소리가 양철지붕을 때리고

빗물은 담장 곁 수국 색을 풀었다


벌거벗은 세상

탐스러운 자태가

봉오리 봉우리마다 애잔도 하여


보랏빛 연서로 벙그는 것은

홍조가 되어

계절은 나그네를 안고 있다 



#가슴에매달은달 #7월 #수국 #윤석진시인763eac61164be91d4354f7849433a42d_1594562436_4935.jpg

4 Comments
전수남 2020.07.13 07:56  
수국의 풍성함에서
시골집 큰 어머니 같은
넉넉한 마음을 봅니다.
여유롭고 부드러움이 넘치는
아름다움이 사랑을
한가득 품고 있네요.
좋은 날 되세요.
윤석진 2020.07.13 08:04  
비가 수국을 흠뻑 적시니
애잔하게 보여서요

감사합니다
이영태 2020.07.13 13:41  
보랏빛 연서로 벙그는 것은...
옥고 잘 배람했습니다
멋진 사유의 세계 창대히 열어가십시오.
윤석진 2020.07.15 17:43  
오늘도  가버린
당신의  생각엔
눈물로 써 내려간
얼룩진 일기장엔
다시 못 올 그대 모습
기다리는 사연....

보랏빛 엽서 / 설운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