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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씨간장 / 윤석진

윤석진 2 1206 1

어머니 씨간장 / 윤석진.




냉이꽃 지고

쑥꾹새 혼불 잘라내는 밤 

두고 간

정화수 한 그릇


진달래 개나리 지고

모란꽃 필 때

어머니 살던 장독 열어보니


고추장 담고

된장 담은 항아리

베란다 앉아 졸고 있는데


이루지 못한 세월

물려받은 솜씨 좋아도

제 것이 아니라


돌아가

어떤 용서로

이승의 찌꺼기 담가 볼는지


당신은 없고

살림만 가득하여라



#어머니씨간장 #윤석진05c002f1d187a346abdd6becdded2efd_1592526245_2675.jpg


2 Comments
전수남 2020.06.19 22:16  
어머니는 천상에서도 이승에서도
사랑 그 자체입니다.
어머니의  가족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어찌 잊겠습니까----
주말 좋은 시간 되세요.
윤석진 2020.06.23 08:05  
어느 날 식구가
고향에서 아주 오래 된
씨간장을 가지고 와
한 번 시적으로 옮겨 본 겁니다.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