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소리 / 윤석진.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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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5 13:03
까마귀 소리 / 윤석진.
동트는 새벽 까마귀 한 마리가
소리 내어 늙은 나뭇가지 올라앉았다
앉은 것은 새가 아니라
잊어버린 나라가 지어 준 혐오를
털어내고 있는 것이다
영혼마저 압수당하지 말라고
도깨비마저 빼앗기고
깡깡 데는 절규를 새벽이면 짖는 것이다
친근하게 숨 쉬던 저 삼족오의 후예
왕조가 나라가 사라져도
일러주는 것은 빼앗김 이었다
민족이 사라지면 강물에 뜬 부초처럼
돌며 우는 신세가 될 일인지
강물처럼 핏빛으로 번지리라
뜻 모를 바람 소리가
어둠을 뚫고
새벽 아침을 시위하는 것이다
■詩作 NOTE
본래 까마귀는
우리에게는 성스럽고 효심이 지극한 새이었는데
언제부터 일본인이 좋아하는 새가 되고 우리는 혐오를 상징하는 흉조로만 보니 많이 안쓰럽고 그렇습니다.
■어린이가 있는 친구님들
오늘은, 우리에 미래 어린이날입니다.
축하드립니다.
2020년 5월 5일